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경제·경영/재무&회계

기업의 부채비율이 높으면 무조건 나쁜걸까요? (부채비율 파헤치기)

회계 공부를 하다보면 재무지표들을 여러개 들어보실텐데요,

오늘은 그 중에서도 '부채비율'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합니다.

먼저 '부채비율' 이름에서부터 비율이 높으면 기업 재무구조에는 좋은 영향이 아닐 것 같지 않나요?

하지만 부채비율이 높다고해서 무조건 나쁜 기업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.

이에 대해 차근차근 말씀드려보도록 하겠습니다.

부채비율이란?

기업이 가진 자산 중 부채가 얼마 정도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

(부채비율 = 부채총액/자기자본*100)

부채비율이 몇%를 넘어가면 위험하다고 볼 수 있나요?

산업별 특성마다, 또 기업의 거래 형태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적정 비율은 없습니다.

다만 동종산업의 평균 부채비율을 비교해보거나, 기업 자체의 부채비율 추이를 분석해보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.

부채비율이 높은 경우 주목해야할 점은 무엇일까요?

먼저 기업의 부채가 어떤 부채로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.

유동성 배열에 따라 부채는 유동부채와 비유동부채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.

하지만 이 분류 방법은 부채비율 분석을 함에 있어 유의미한 분류 방법이 아닌 듯 보입니다.

1년이내 상환이 도래하는 부채를 유동부채, 그 이상 기간의 경우 비유동부채이기 때문에 1년이내 상환하는 유동부채가 많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좋은 것 아니냐고 물어보실 수 있는데,

이 때 기업의 유동성이 받쳐준다면 장기적으로 부채비율이 감소할 여지가 있지만,

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파산의 위험까지도 생각해야 합니다.

따라서 부채를 유동/비유동으로 분류하기 보다는 다른 기준으로 분류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.

돈을 빌리면 우리는 그에 대한 대가, 즉 이자를 내게 됩니다.

기업의 부채도 마찬가지입니다. 부채는 기본적으로 부채에 대한 이자를 내게 되어있습니다.

하지만 재무제표 상 부채 중에서도 이자를 내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. 이를 무이자부부채라고 하는데요, 쉽게 예를 들어 선수금 같은 계정은 부채에 속하지만 이자를 내지 않는 대표적인 무이자부 부채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미리 대금을 지급받고, 미래 시점에 제품을 양도하거나,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계약으로 발생한 선수금 계정의 증가는 기업의 미래 실적도 증가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.

이자도 내지 않고, 미래의 실적에 대해서도 예상할 수 있는 부채는 기업의 입장에서 좋은 것 아닐까요?

특히 레버리지 효과까지 생각한다면, 이자를 내지 않는 부채의 힘은 더 강력해집니다.

때문에 기업의 부채를 볼 때는 무이자부부채의 구성비도 같이 살펴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.

기업의 안정성 지표로 부채비율을 많이 보실텐데, 이처럼 부채비율이 높아져도 그 원인에는

긍정적인 요소가 숨어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신다면, 기업 분석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.